‘호출 서비스’ 혐오·조롱 방치…과거 노동·성소수자 표현 차단과 딴판
한 스타벅스 매장 주문 현황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닉네임이 띄워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닉네임 호출 서비스’도 도마에 올랐다.
27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스타벅스 닉네임을 촬영한 사진이 퍼졌다. 매장 주문 현황판 사진에는 정치적 조롱이나 혐오 표현이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8월 서울 광화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직원이 음료를 건넬 때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한 닉네임을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미풍양속 위반이나 욕설·혐오·비방 표현, 발음하기 어렵거나 부르기 곤란한 표현 등은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한다.
그러나 이날 기자가 스타벅스 앱에서 정치인 이름과 관련 표현을 닉네임으로 입력한 결과, 별다른 제한 없이 등록됐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호명하는 파트너의 입장을 고려해 종교적, 정치적 중립은 물론 부정어, 욕설, 음담패설, 파트너가 부르기 곤란한 표현 등을 금칙어로 지정하고 있으며, 시스템과 전담 인력이 금칙어 블록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파트너가 부르기 곤란한 문구는 닉네임 대신 주문번호로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문제가 있는 닉네임을 그대로 부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한 스타벅스 파트너는 “누가 봐도 이상한 닉네임이라 안 부르면, 손님이 왜 안 부르냐고 항의해 그냥 빨리 부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2022년에는 노동·성소수자 관련 표현을 금칙어로 제한해 논란이 됐다. 당시 스타벅스 앱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레즈비언’ ‘게이’ 등이 ‘사용할 수 없는 닉네임’이라며 등록되지 않았다.
최강연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노노무) 노무사는 “차단 기술이 있는데도 혐오 표현을 방치하는 건 산업안전보건법상 고객 응대 노동자 보호 의무에 고의로 태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