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털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희귀 알비노(백색증) 물소가 방글라데시 나라얀간지의 한 가축 농장에 있다. AP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금발 털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흰 물소가 이슬람 최대 명절인 희생제(이드 알 아드하) 도축 직전 정부 개입으로 살아남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내무부는 27일(현지시간)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안전 우려가 제기돼 막판에 도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물소는 희귀 알비노(백색증) 개체로, 이마의 금발 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애초 이 물소는 희생제 기간 의례용 도축을 위해 이미 판매된 상태였다. 하지만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농장에는 먼 지역까지 사람들이 몰려와 물소를 보기 위해 줄을 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결국 살라후딘 아흐메드 내무장관이 직접 개입해 구매자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물소를 수도 다카의 국립동물원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나라얀간지의 한 가축 농장에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알비노 물소를 보러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농장 주인 지아우딘 미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고 해서 남동생이 별명을 붙였다”며 “성격은 아주 온순하지만 자주 먹이를 주고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켜야 하는 등 관리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대부분의 소와 물소가 검은색 계열이어서 알비노 물소가 매우 드문 편이다. 현지 언론은 “희귀한 외모도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생명을 구한 건 ‘트럼프’라는 별명이었다”는 반응을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나라얀간지의 한 가축 농장에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알비노 물소의 털을 사육사가 빗겨주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