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파티: 파티원 구함
노에미 볼라 글·그림 | 송섬별 옮김
문학동네 | 48쪽 | 1만6000원
“그날은 정말이지 심심했거든.”
뭐든 마음부터 시작이다. 가진 책은 전부 읽었고 많은 발에 필요한 양말 짝도 다 맞췄다. 뒹굴뒹굴하던 애벌레는 따분한 마음을 한 번에 날려버릴 인생 최고의 파티를 열기로 결심한다.
필요한 건 이미 다 있다. 먹고 마실 것, 뾰족한 파티 모자, 알록달록 반짝이, 멋들어진 장식, 혼자 사는 집과 소음에 둔감한 이웃들까지. 애벌레는 호기롭게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고, 파티원을 구하지 못하자 기운이 쏙 빠진다.
애벌레는 인터넷에 ‘손님 없이 파티하는 법’을 검색해본다. 그 결과는 ‘찾을 수 없음’.
“그래, 그 방법이 있잖아? 바로 이거야!” 기뻐하며 외친 애벌레가 떠올린 방법은 무엇일까.
어딘가 달라진 애벌레의 모습과 그 옆에 생긴 개성만점 여섯 친구들의 차림새로 짐작해볼 수 있을 뿐이다.
둥글게 돌며 같이 춤을 추고, 얼굴 일곱 개만 한 커다란 피자도 먹고, 좋아하는 만화 주제가도 부르며 그들은 한마음으로 아침까지 파티를 즐긴다. 모두 지쳐 까무룩 잠이 든 사이 애벌레는 친구들이 뿔뿔이 자신 곁을 떠나는 악몽을 꾼다. 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깬 애벌레는 잠든 친구들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안심하며 다음 파티를 구상한다.
지루하고 속상하고, 즐거워하고 불안해하고 행복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애벌레는 생각의 틀을 뒤집어 ‘절대 잃지 않을’ 최고의 파티원을 찾아냈다. 앞으로도 행복한 순간을 원하는 대로 자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표지부터 아기자기한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고 파티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애벌레의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어린이와 함께 읽는다면 많이 웃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