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앞 258만원 → 144만원
지역 종교계·대학도 숙소 제공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치솟은 부산지역 숙박 요금이 일부 인하되는 등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조사한 숙박업소 요금과 현재 요금을 비교한 결과, 바가지 요금 논란을 빚었던 숙박업소 22곳이 요금을 인하했다고 28일 밝혔다.
A업소의 경우 지난달 1박 요금은 258만원(4인실)이었지만, 한 달여 만에 144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연이 예정된 아시아드 경기장 인근 동래구 B업소는 82만원에서 49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1박 가격이 92만원 수준이었던 부산진구 부전동(서면) C업소도 51만원 내외로 인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BTS 공연에 맞춰 과도한 숙박비를 책정했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업계가 자정 노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부산을 방문해 “숙박업소 바가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 데다 부산시가 구군과 함께 숙박 요금을 낮추기 위한 계도활동에 나서면서 요금 하향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가 지역 종교계, 대학과 함께 진행하는 ‘공정숙박 챌린지’도 요금 인하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범어사 제안으로 시작된 공정숙박 챌린지는 홍법사, 선암사 등이 BTS 공연 관람객을 위한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수영로교회·부전교회(50명) 등 개신교계도 나섰으며, 천주교계는 푸른나무 교육관을 개방해 60명을 수용한다. 부산대와 국립부경대, 고신대 역시 유·무료로 BTS 공연을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숙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도 나섰다. 재정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지역 바가지요금 근절 관련 TF회의’를 열고 대체 숙박시설 확보에 나섰다. 부산과 양산·창원 등 인근 지역 대학교와 종교시설, 공공기관 연수원, 청소년 수련시설 등 1300여개 대체 숙박시설을 확보해 관광객에게 유·무상으로 숙소를 제공한다. 이용 가능한 숙박시설과 예약 방법은 ‘비짓부산’이나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비짓 코리아’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정부는 29일과 다음달 8~9일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문체부·부산시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특별 현장점검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