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5% ‘동결’…하반기 ‘인상 사이클’ 진입 공식화
신현송 총재, 첫 금통위 회의
‘동결’ 속 매파적 발언 쏟아내
고물가·반도체 호황 등 반영
성장률 전망 0.6%P 높여 2.6%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면서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냈다. 중동전쟁으로 물가가 오르는데, 반도체 호황으로 한국 경제 체력이 좋아져 금리 인상 조건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2월 2.0%에서 2.6%로 높였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올해 물가도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한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연 2.75%에서 연 2.5%로 기준금리를 낮춘 뒤 8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진입을 공식화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송 한은 총재(사진)는 취임 후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통위원 7명 중 2명(장용성·유상대)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지난해 7월부터 8차례 금리를 동결하는 동안 ‘인상’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시장 안팎에선 올해 7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2.0%)보다 0.6%포인트 높은 2.6%로 제시했다. 이는 2022년(2.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내놓은 전망치(2.5%)보다도 소폭 높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1분기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한은 전망치(0.9%)보다 높은 1.7%에 이른 점이 반영됐다. 한은은 또 중동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주가 급등으로 일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2월 1.8%에서 2.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전망치(2.2%)보다 0.5%포인트 높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가 지속하면서 올해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에서 2.3%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