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비상사태국이 공개한 사진으로 2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에서 드론 추락으로 인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뒤 아파트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난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무인기(드론)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의 한 아파트 단지에 충돌해 주민 2명이 다쳤다고 루마니아 정부가 밝혔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러시아 드론 1대가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해 갈라치 남부의 아파트 건물 옥상에 충돌했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주민 2명이 다쳤으며 주민 70명이 긴급 대피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마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국가방위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는 침략 전쟁이 루마니아 국민에게까지 전이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아나 토이우 루마니아 외무장관도 엑스를 통해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했다고 밝히며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이 양국 외교 관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또 제재 패키지와 관련해 유럽 차원에서 어떤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에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이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나토는 동맹국 영토의 단 1인치도 반드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엑스에 “이번 사건은 EU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도발이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EU는 특히 동부 국경을 포함한 안보와 억지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겨냥한 21번째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