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바 ‘열망형 소비’ 혹은 ‘열망형 잡동사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비 패턴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물건보다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소비하는 현상에 가깝다. 직접 베이킹을 즐기는 사람,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사람, 감각적인 캠핑 라이프를 사는 사람처럼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관련 제품을 사들이는 것이다.
새벽 운동을 결심하며 산 요가매트, 언젠가 읽겠지 하며 구매한 벽돌 같은 자기계발서, 홈카페 로망으로 들인 커피 머신까지 야심 차게 샀던 물건들이 어느 순간 방 한쪽에 쌓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이른바 ‘열망형 소비’ 혹은 ‘열망형 잡동사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비 패턴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많이 사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물건보다 ‘되고 싶은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소비하는 현상에 가깝다. 직접 베이킹을 즐기는 사람,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사람, 감각적인 캠핑 라이프를 사는 사람처럼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며 관련 제품을 사들이는 것이다.
문제는 현실과의 틈이다. 평일에는 야근으로 지쳐 운동할 시간이 없고,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취미를 시작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물건은 그대로 남는다. 사용하지 않는 러닝화, 먼지만 쌓인 필라테스 링, 한 번도 펼치지 않은 드로잉 키트는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심리적 피로감까지 만든다.
전문가들은 이런 물건이 단순한 잡동사니보다 더 정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물건 자체에 미래의 기대감과 자기계발 욕망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생각이 반복되면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는 몇 년째 쓰지 않았는데도, 버리는 순간 꿈까지 포기하는 기분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SNS 문화도 영향을 미친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감각적인 홈트 공간, 정갈한 취미방, 브런치 같은 일상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이를 보다 보면 ‘나도 이런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압박을 느끼기 쉽다. 문제는 라이프스타일 전체보다 물건부터 따라 사게 된다는 점이다. 취미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비를 먼저 풀세트로 구매하거나, 운동 습관은 없는데 운동복부터 잔뜩 사는 식이다.
정리 전문가들은 물건을 버리기 전 ‘이 물건이 현재의 나를 위한 것인지, 미래의 환상을 위한 것인지’를 먼저 구분해보라고 조언한다. 실제 생활 안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최근 1년 안에 손댄 적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단, 무조건 버리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새 운동기구를 사기 전에 집 주변을 20분 걷고, 새로운 요리 도구를 들이기 전에 냉장고 속 재료로 한 끼를 만들어보는 식이다. ‘이상적인 삶’을 물건으로 먼저 완성하려 하기보다 생활 습관을 조금씩 바꾸는 편이 오래간다는 이야기다.
조연우 정리 컨설턴트는 “열망형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과정은 단순한 수납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생활 방식과 욕망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에 가깝다”며 “‘언젠가의 나’를 위해 쌓아둔 물건을 비우고 나면, 오히려 현재의 삶이 조금 더 가볍고 선명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