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31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최고치인 23.5%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본투표로 이어지면 최근 30년 사이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2018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60.2%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사전투표가 투표 형태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전체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1049만8411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최고치인 2022년의 20.6%보다 2.9%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면 도입된 2014년 이후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2022년 대선 때 36.9%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39.0%를 기록했다. 이어 전북 35.1%, 광주 27.8% 등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18.7%)였으며, 부산(21.3%), 경북(22.4%), 울산(22.5%) 등 영남권 사전투표율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21.0%), 인천(21.6%)은 전국 평균 아래였지만 서울은 23.8%로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국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방선거보다 0.6%포인트 높은 24.1%로 집계됐다. 재보선 실시 지역 유권자 226만7121명 가운데 54만675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구별로는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42.6%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충남 공주·부여·청양 30.2%, 군산·김제·부안갑 29.7%, 제주 서귀포 26.2% 등의 순이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박민식 국민의힘·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이 출마한 부산 북갑은 25.6%로 평균치를 웃도는 사전투표율을 나타냈다.
대구 달성은 17.6%로 14곳 가운데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김용남 민주당·유의동 국민의힘·조국 조국혁신당·김재연 진보당·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나선 경기 평택을도 18.4%로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한 경향을 보여왔다. 60%대 투표율을 기록한 지방선거는 역대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지방자치제 전면 부활과 함께 전국 단위 선거가 처음 실시된 1995년 68.4%와 2018년 60.2%가 전부였다. 직전 지방선거인 2022년에는 사전투표율이 20.6%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 기록을 세웠음에도 최종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을 밀어 올리는 효과보다, 애초에 투표할 사람이 투표 날짜를 골라서 하는 분산 효과가 더 컸던 셈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사전투표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본투표 참여율은 덜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당초 예상보다 경합도가 높아진 지역이 늘어난 점은 투표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최고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북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겠다고 생각한 분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왔다”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같은 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심판하겠다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