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와혁신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29일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 등과 함께 한·미 부정선거 공동조사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부정선거 음모론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자구도인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차 때문에 보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부정선거론이 보수 진영의 사전투표율을 낮추고 중도층을 떠나게 만드는 등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1일 평택을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의 단일화는 부정선거론 때문에 무산되는 모양새다. 유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황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황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 측은 최근 평택 지역에 ‘박근혜 대통령 총리 황교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유의동’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후 양측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의동 경기 평택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1일 경기 평택 안중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후보의 단일화를 막고 있는 것은 부정선거론이다. 유 후보는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부정선거는 보편적 국민의 호응을 얻기는 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오랫동안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 기반이 부정선거론을 믿는 강경 보수층인 황 후보 입장에서는 사퇴할 요인이 없다”며 “선거를 완주해서 부정선거론을 설파하는 것이 오히려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후보 단일화는 물건너갔지만 실제 투표에서 보수 표심이 유 후보에 쏠릴 것을 기대하는 기류도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 유 후보로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점점 유 후보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민심으로 단일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론은 전체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정선거론자인 한국계 미국인 모스 탄 리버티대 교수는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 입국했다. 탄 교수는 황 후보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버 전한길씨 등을 만났다. 탄 교수는 지난해 대선이 부정하게 치러졌고 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식의 주장을 해왔다.
국민의힘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정선거론은 중도층을 떠나게 하고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을 떨어지게 만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