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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수도권에서 20년 넘게 광학 센서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해온 A씨는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 못했다.

자녀 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주로 인수·합병이나 임직원 인수 등 제3자 인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국보다 앞서 비슷한 문제를 겪은 일본의 경우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원활한 승계를 지원하는 펀드를 출시하는 등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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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없는 중소기업···‘기업승계’로 쏠린 은행들의 시선

입력 2026.06.01 16:52

수정 2026.06.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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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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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일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1일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수도권에서 20년 넘게 광학 센서 장비를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해온 A씨(70대)는 아직 후계자를 정하지 못했다. 전문직인 자녀들이 회사를 이어받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용역업체를 키워온 B씨(70대)도 해외에 거주 중인 자녀가 회사 운영에 뜻이 없어 현재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매각을 검토 중이다.

두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적합한 승계 방안을 찾고 있다.

기업승계가 중소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현재 경영자가 60세 이상인 중소기업 비중은 3분의 1에 달하며 이 중 A·B씨처럼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비율은 28.6%로 추정된다. 부모가 일군 가업을 이어받기보다 자기 일을 계속하려는 자녀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이런 중소기업들에 기업승계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은행은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수익원을 발굴할 수도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기업승계는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금융과 법률, 세무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기업승계 전담 조직을 만들고 회계법인 등과 연합 전선을 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승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려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과 손을 잡았다. 신한은행도 최근 회계법인인 삼정KPMG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뜻을 모아 중소기업의 원활한 세대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자녀 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주로 인수·합병이나 임직원 인수 등 제3자 인수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국보다 앞서 비슷한 문제를 겪은 일본의 경우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원활한 승계를 지원하는 펀드를 출시하는 등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교토은행은 2024년 사업승계 펀드를 신설하고 캐피털 자회사의 MBO(경영진 인수) 출자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며 “일본의 금융사들이 후계자 부족이라는 사회적 난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정부 정책이 아직 자녀의 기업 승계에만 맞춰져 있어 다른 승계 방식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병훈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자녀가 승계했을 때와 달리) 임직원이 기업을 인수했을 때 효과적으로 세금 부담을 줄일 제도가 없다”며 “세제 지원에 관한 논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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