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우산으로 비를 피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2일까지 제주·남부에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태풍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건조한 공기와 부딪히면서 남부 지방에는 호우특보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일 오전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남쪽에서 북상하는 수증기로 인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비가 그친 뒤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온이 나타나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태풍의 직접 영향이 아니라 태풍 장미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남동풍을 따라 유입된 다량의 수증기가 원인이다. 태풍 주변 바람길을 따라 올라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의 건조한 공기와 충돌해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20~60㎜(많은 곳 80㎜ 이상), 제주도 30~80㎜(산지 150㎜ 이상)이다. 상층 기압골의 영향이 더해지는 1일 밤부터 2일 오전 사이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2일 오후부터 차차 그치겠다.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수증기 공급이 약해져 비구름도 점차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남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너울성 파도도 유입될 것으로 보여 해상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제공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2일 새벽부터 태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가더라도 긴 주기의 너울이 제주도와 남해안까지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태풍특보가 발효되면 장미는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첫 번째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을 따라 들어온 남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지는 ‘푄 현상’이 일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습도가 높지 않아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더위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 북쪽에서 기압골이 통과하며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린 뒤 기온은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