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정유시설 등 잇따라 공습
전쟁 중 드론 사거리 속속 확장
자포리자 원전 타격설은 ‘부인’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내륙 깊숙이 위치한 연료 저장소와 석유 수송·정유 시설 등을 잇달아 타격하며 공습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으로부터 약 1300㎞ 떨어진 러시아 키로프주 라자레보 석유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설은 시베리아산 원유를 벨라루스로 수송하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륙에 있는 연료 저장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 “우리 군이 러시아 사라토프 정유시설에 장거리 타격을 가했다. 전선으로부터 약 700㎞ 거리”라고 밝혔다. 또 전선에서 약 200㎞ 떨어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마트베예프쿠르간에서도 드론이 유류 저장소를 타격해 대형 화재로 번졌고, 지역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7일 약 500㎞ 떨어진 크라스노다르주 흑해 연안 도시 투압세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의 장거리 타격 사거리는 전쟁 기간 급격히 늘어났다.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는 2024년 초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옐라부가 드론 생산 기지(약 1200㎞)를 시작으로 같은 해 바슈키리아 공화국의 살라바트 정유시설(약 1500㎞), 지난 2월 코미 공화국 우흐타 정유시설(약 1800㎞)까지 공격 거리를 꾸준히 늘려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은 최대 3500㎞까지 도달 가능한 드론 시스템을 운용 중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우랄산맥 너머 러시아 내륙 중심부에 있는 크라스노야르스크까지 도달 가능한 거리다.
월간 장거리 드론 발사 수도 2024년 1월 110기에서 2026년 3월 7000기 이상으로 증가했다. 자유유럽방송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 타격 능력을 분명히 확장했고, 러시아는 이제 훨씬 넓어진 후방 지역을 방어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의 광대한 영토를 오히려 약점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장거리 타격은 능력 과시가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수행 자원을 고갈시키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내 차고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장 점검단이 드론 공격으로 인한 건물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어느 쪽 드론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IAEA는 “방사선 수치는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