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무소속 김관영 지지 발언
민주당 지도부 “해당 행위” 견제
김 “당선 땐 정청래가 사퇴해야”
이렇게까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이 1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네거리에서 김관영 무소속 후보 유세차 밑에 들어가 누워 있다.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자리싸움’ 도중에 벌어진 일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전북지사 선거에서 반정청래(반청)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자 1일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당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사퇴해야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차기 당권 주자이고, 정 대표는 연임을 노리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가 오는 9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의 전초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 후보 발언에 대해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이원택”이라며 “이와 배치되는 언행은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원은 민주당을 응원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전북에서 이원택 후보를 꼭 찍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친정청래(친청)계로 평가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를 제명하지 않았다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서울·대구·부산 등 대도시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현금을 살포한 위법에 대한 당의 정당한 조치였다. 개인적 의견보다는 당의 승리를 위해 협력할 때”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전북도민들은 민주당의 김관영 지사 제명 결정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관영도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를 겨냥해 “전라북도에 당력을 집중해 도민과 싸우려고 하는 것은 오만한 행위”라며 “내부 갈등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뒤섞여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했다.
현직 지사인 김 후보는 경선 기간인 지난 4월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청년 당원 등에게 현금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돼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 윤리감찰단은 하루 만에 이 후보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계파가 다른 두 후보에 대해 차별적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일의 여파가 본선에도 미쳐 정 대표 심판론을 내세운 김 후보가 선전하면서 전북지사 선거는 친청 대 반청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인 송 후보가 김 후보를 옹호하고 이를 당 지도부가 반박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샅바싸움이 시작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후보가)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김관영 지사를 지지하는 전북 표를 흡수할 생각으로 한 발언이라면 굉장히 큰 과오”라며 “거기 우리 당 후보가 뛰고 있는데 다음 전당대회 때문에 그런 포석을 깔았다면, 현재 우리 당 후보 지지자들이 다 송 후보를 원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