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미국의 보수 성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이재명 정부 급진 좌파”라며 한·미 동맹을 위협할 수 있다는 미국 보수 인사 2명의 주장을 실었다.
1일(현지시간) WSJ 온라인판에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 니컬러스 에버스탯과 미 북한자유연합 자문위원 로런스 펙의 기고문 ‘한국, 미국에 등을 돌리는 급격한 좌회전’이 게재됐다.
이들은 한국과 미국의 군이 함께 사용하는 오산 공군기지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 수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미 공유 기밀정보 공개 거론 논란 등을 언급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씨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강경 좌파 정부의 예측 가능한 무모함과도 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이란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안한 점, 별도의 외교 대화를 추진한 점,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한 것 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국의 안보 구상에 대한 협력을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이 헌법 개정을 추진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재 개헌에 필요한 국회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2028년 총선에서 이를 달성하려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법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들은 “미국은 한국에 많은 친구와 동맹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민주당 안에 있지 않다”며 “워싱턴이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자유와 한·미 동맹에 대한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도 적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한·미 간 긍정적 신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국의 국방비 증액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을 “자기방어에 더 책임을 지는 ‘모범 동맹’”으로 꼽았다. 2~3일에는 서울에서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등 한·미 정상의 지난해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체 출범 회의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