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늦은 오후까지 비 이어질 듯
배수로 거센 물살에 119 구조도
지난 1일 오후 8시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배수로에 빠진 70대가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수증기로 인해 이틀간 제주 한라산에 2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제주도 산지와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북부 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 특보가 발효 중이다.
1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70㎜, 한라산 남벽 211.5㎜, 한라산 성판악 209.0㎜ 등을 기록했다.
제주 동부 지역인 우도 254.5㎜, 성산수산 213.5㎜, 추자도 210㎜ 등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우도에는 전날 밤 한때 시간당 51.5㎜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비는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장미’의 영향이다. 제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것은 아니지만 태풍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건조한 공기와 부딪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까지 제주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겠으며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산지와 추자도 20∼80㎜, 그 외 지역은 10~50㎜다.
짧은 시간에 거센 비가 쏟아지면서 배수로에 빠진 주민이 119구조대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23분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도로변에서 “어머니가 도랑에 빠졌는데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70대 여성 A씨는 배수로를 건너려다 불어난 물에 휩쓸렸으며, 거센 물살 때문에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약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를 구조했다. 구조된 여성은 저체온증과 흉통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다”면서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 범람과 급류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