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2일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고정형 자전거를 타며 손흥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마침내 완전체를 이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하루라도 빨리 훈련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샤르자) 대체 선수로 월드컵 최종명단에 승선한 조위제(전북)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월드컵 대비 훈련을 이어갔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사복 차림으로 이강인이 등장했다. 이틀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친 뒤 미국에 도착한 그는 숙소에 짐을 풀 시간조차 아깝다며 곧바로 훈련장으로 향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강인이 하루라도 더 대표팀 훈련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숙소에 들를 시간도 아깝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합류로 한국은 월드컵 최종명단 26명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강인은 장거리 이동 직후인 만큼 전술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회복 프로그램에는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그는 배준호(스토크 시티),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과 함께 사이클 훈련과 가벼운 볼 훈련을 진행했다. 협회 관계자는 “합류 시점을 고려하면 오는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홍명보 감독이 선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완전체 구성의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선수에게는 꿈 같은 순간이었다. 조위제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최종명단 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조유민 형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역할을 했는데 부상으로 낙마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그 자리를 내가 채운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조위제가 2일 공식 훈련이 예정된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유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오른쪽 발바닥을 다친 뒤 정밀 검진 결과 족저근막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고, 전치 8주 판정을 받아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이에 훈련 파트너 자격으로 대표팀에 동행 중이던 조위제가 대체 선수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위제는 “유민 형만큼 잘하고 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위제의 인생은 불과 반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장한 그는 K리그2에서 4시즌 동안 106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명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1년 전만 해도 2부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 조위제는 “1년 전의 나에게 월드컵에 간다고 말하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도 꿈만 같고 신기하다”고 웃었다. 189㎝, 82㎏의 체격 조건을 갖춘 조위제는 공중볼 경합과 스피드가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