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전쟁이 세계 주요 밀 수출국인 호주의 밀 수확량까지 영향을 미쳤다. 비료 가격이 급등한 데다 건조한 날씨가 몇 달간 이어진 탓이다.
호주 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은 2일(현지시간) 분기 작황 보고서를 통해 호주가 올해 말 수확할 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6%(약 900만t) 적은 2670만t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ARES는 이런 작황의 배경으로 미·이란 전쟁을 꼽았다. 호주는 밀 농사에 쓰는 비료를 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해왔는데 전쟁으로 해협이 봉쇄되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 기관은 비료 가격 상승으로 농가가 비료 사용량을 줄여 수확량을 줄일 수 있다며 “전쟁이 계속될 경우 생산 투입재 비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 농업 생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즐랜드 남부 등 일부 지역은 최근 수개월 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밀 재배 면적은 1090만헥타르로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ABARES는 “현재의 수확량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비료 공급과 적절한 시기의 강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호주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다. 호주의 밀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수출된다. 호주의 수확량 감소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