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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달, 개봉을 한 달 앞둔 영화 예고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코미디에 충실한 영화는 그 결말까지 위트를 잃지 않는다.

손 감독은 "과거 제 작품을 다시 봤을 때 코미디 영화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 웃고 싶다는 바람을 왜 이뤄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결말로서의 무게감도 있지만 코미디도 유지되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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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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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스핀 강동원, 내향 래퍼 엄태구에 관심 폭발···‘세기말 아이돌’ 완벽 재현한 손재곤표 코미디

입력 2026.06.02 15:50

수정 2026.06.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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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현희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90년대말 3인조 혼성그룹 소재 영화 ‘와일드씽’

뮤비 조회수만 300만···‘발라더’ 오정세도 ‘킥’

“음악 가장 공들여···강동원이 아이디어 많이 내”

러브라인 없어···“코미디로만 밀고 가고 싶었다”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재곤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재곤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개봉을 한 달 앞둔 영화 예고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와일드 씽> 속 그룹 ‘트라이앵글’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배우 엄태구가 파워풀한 랩을 하고, 진지한 이미지의 배우 강동원과 박지현이 완벽하게 1990년대 ‘그 시절 아이돌’로 변신했다. 트라이앵글의 ‘러브 이즈’ 뮤직비디오는 업로드 한 달 만에 300만 조회수를, 배우 오정세가 등장하는 ‘니가 좋아’ 무대 영상은 열흘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겼다.

예고편만으로 대중의 기대를 받는 영화 <와일드 씽>이 오는 3일 개봉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재곤 감독은 “연출을 위해 너무 많은 가수를 참고해서 누군가를 특정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각자의 경험과 추억에 따라 떠오르는 실존했던 가수들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기말 무렵, 리더 ‘황현우’(강동원), 래퍼 ‘구상구’(엄태구), 보컬 ‘변도미’(박지현)가 속한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은 등장과 동시에 그해 가요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여러 불운이 겹치며 그룹은 갑작스럽게 해체된다. 멤버 모두 중년이 된 어느 날, 이들에게 ‘트라이앵글’로 다시 무대에 설 기회가 찾아온다. 이와 비슷한 제안을 받은 왕년의 발라드 가수 ‘최성곤’(오정세)이 합세하고, 이 네 사람은 어떻게든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한 길에 나선다.

영화 <와일드 씽>은 ‘왕년에 잘나갔던’ 가수들이 재기를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그 시대를 완벽히 재현한 추억 속 음악방송에 빠져있다 보면, 관객은 이들의 좌충우돌 여정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손 감독은 개봉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다 보니 부담감은 되레 커졌다고 말했다. “6년 만의 복귀잖아요. 세상의 평가 중요하지 않다고 되새길 때도 있지만, 개봉을 앞두고는 요동칠 일이 많아요. 좋은 얘기를 들으면 상상 이상으로 기분 좋죠. 아닐 때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SNS를 삭제해버려요.” 손 감독은 <달콤, 살벌한 연인>(2006)과 <이층의 악당>(2010)을 연출하며 코미디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와일드 씽>은 그의 영화 <해치지않아>(2020) 이후 6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엄태구(왼쪽)와 오정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엄태구(왼쪽)와 오정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990년대 아이돌을 영화의 소재로 선택한 건 김채우 작가였다. 손 감독은 집필 중간 각색에 참여했다. 그는 “<무한도전> <슈가맨> <응답하라> 시리즈 등에 90년대 음악이 소환되는 걸 보면서 (그 세대가 아니더라도) 아주 낯선 음악은 아닐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시절 아이돌을 재현해내기 위해 그가 작업 초기부터 가장 신경 쓴 건 음악이었다. 손 감독은 “당시 음악에 대한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스태프의 확인 과정이 있었다”며 “곡을 선정하는 데 단 하나의 원칙은 ‘한 번만 들어도 좋아질 것’이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영화에 팝송 한 곡을 꼭 넣었어요. 그 음악이 길거리, TV,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죠. 사람들이 익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요. 지금은 그런 기회가 어디서 올까 생각했을 때 뮤직비디오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손재곤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재곤 감독.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만큼 곡을 부르게 될 배우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제가 배우들 앞에서 노래에 관해 불안한 모습을 좀 보였나 봐요. 강동원씨가 ‘같이 노래방에 가시죠’ 해서 노래방에 갔어요. 취해서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요. 다른 분들은 노래를 녹음해서 메신저로 보내주셨죠”

구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스타일링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배우 강동원의 덕이 컸다. “전체 제작진 중 그 시대 음악과 스타일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하나가 강동원씨였어요. 트라이앵글의 스타일, 음악 느낌도 강동원씨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습니다.”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엄태구, 박지현, 강동원(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엄태구, 박지현, 강동원(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일드 씽>은 다른 요소보다 코미디가 강조된 작품이다. 국내 영화 개봉작에서 액션·로맨스·호러 코미디 등 혼합 장르는 더러 있었지만, 오직 코미디로 밀고 나가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 감독은 “혼성 그룹인 만큼 예전이었다면 러브스토리가 있었겠지만, 요즘은 그런 게 필수가 아니고 저도 필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손 감독은 10대 시절 ‘명랑만화’라고 불린 개그 만화를 좋아했다. 음악방송 <영 일레븐>과 <젊음의 행진>도 놓치지 않았는데, 공연 중간 개그맨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했던 10대·20대 시기 확실히 코미디를 좋아했구나 싶다”며 “전에는 코미디를 제2 장르로 하는 작품을 주로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나는 코미디 감독이다’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왜 진작 이렇게 안 했을까 싶었다”고 했다.

영화 속 코미디는 손 감독의 말맛과 닮아 있었다. 대놓고 농담을 던지기보다 대화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위트에 ‘피식’ 하고 관객들을 웃게 하는 식이다. “대본을 쓸 때는 캐릭터와 상황 설정을 먼저 해요. 많은 설정이 쌓인 뒤에 그 안에서 행동이나 대사로서 코미디를 등장시키는 게 제 방식인 것 같습니다”

코미디에 충실한 영화는 그 결말까지 위트를 잃지 않는다. 손 감독은 “과거 제 작품을 다시 봤을 때 코미디 영화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 웃고 싶다는 바람을 왜 이뤄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결말로서의 무게감도 있지만 코미디도 유지되는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와일드 씽>의 한 장면. 배우 박지현 강동원 엄태구(왼쪽부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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