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3곳 중 1곳 이상은 현재 보유중인 원부자재 재고로 한 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일 발표한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답한 중소기업 3곳 중 2곳(65.9%)이 평상시 적정 재고 수준 대비 현재 70%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23.7%는 30% 미만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36.1%는 현재 보유한 원부자재 재고로 1개월 미만만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건설·토목자재 사용 기업들은 절반 이상(51.0%)이 1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31일 원부자재를 수급하는 중소기업 410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앞으로 3개월 이상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향후 계획을 물었더니 기타(54.2%·222곳)가 가장 많았는데, 이들 대부분(49.7%·204곳)이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답해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조업 축소(39.8%), 정규직 감원(4.1%), 휴업 검토(3.2%)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중동 정세가 생산활동에 미친 영향(중복 응답)으로 원가 부담 증가(94.6%)와 원부자재 물량 부족(80.7%)을 많이 꼽았다. 조업 차질(19.8%)과 납품 지연(12.4%) 등을 고른 기업들도 있었다. 한 필름·포장재 제조사는 “대기업 공급사들이 구체적인 가격 산정 기준이나 사전 협의도 없이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은 원료 확보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생산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71.9%는 중동 전쟁 이전인 올해 2월 말에 비해 주요 원부자재의 평균 매입 단가가 20% 이상 상승했다고 답했다. 80% 이상 올랐다는 답변도 15.1%였다. 특히 포장재·필름·종이 사용 기업들은 80% 이상 올랐다는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원부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원부자재 가격 및 공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30.0%), 납품단가 조정 및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 지원(23.7%), 대체 원부자재·수입처 발굴 지원(17.3%),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12.4%) 등을 꼽았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포장재나 플라스틱 등 기초 원부자재 공급 차질은 식품·생활용품 등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될 수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 원료사·대리점의 가격 결정과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원료사에 대한 지원이 중소기업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