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여름 더위가 나타난 지난 5월29일 서울 시내를 지나는 시민들이 햇볕을 가리며 걷고 있다. 정효진 기자
올해 봄(3~5월)이 1973년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고, 지난 4월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9.4도까지 치솟으면서 4월 중순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기상청이 2일 낸 ‘2026년 봄철 기후 특성’ 분석을 보면, 올해 봄 전국 평균기온은 13.3도로 2023년 13.5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3~5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고, 5월 중순 평균기온은 19.7도로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높았다.
특히 5월 16~18일에는 경상권을 중심으로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나타났다. 밀양(35.1도), 대구(34.7도), 안동(33.0도)에서 한여름 더위가 이어졌고, 전국 22개 지점에서 같은 시기 기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5월 전국 폭염 일수도 0.5일로 2014년(1.1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 제공
최근 들어 봄철 기온 상승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역대 가장 따뜻했던 봄 10번 중 7번이 최근 10년(2017∼2026년)사이에 나타났다. 기상청은 5월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면서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강한 더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올봄 전국 강수량은 268.1㎜로 평년(248.4㎜)과 비슷했다. 다만 시기별 강수 변동이 컸고, 4월 상순과 5월 한 차례(20∼21일) 비가 집중됐다. 5월20~21일 이틀 동안 내린 비는 5월 전체 강수량의 62.3%를 차지했다. 강원 영동과 남해안, 경상권에는 100~20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5월 중순 기준 일강수량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바다도 뜨거웠다.
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4도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2024년(14.3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3월과 4월, 5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각각 11.5도, 13.6도, 16.9도로 지난해보다 1.4~2.0도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봄철 기온상승 추세를 체감할 수 있는 날씨였다”며 “여름철 폭염·열대야,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