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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일본과 필리핀이 배타적경제수역과 대륙붕 경계를 획정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자 중국은 해상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미국과의 군사 채널을 가동했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일본과 필리핀 간 협상 범위가 대만의 EEZ와 대륙붕 해역까지 확대될 경우 대만의 해양 권익에 대한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토 주권이라는 민감한 문제까지 연루될 수 있다"고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일본과 필리핀의 해당 협약은 무효라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해양 경계 획정 협의는 당사국인 일본과 필리핀의 권리·의무를 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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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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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필리핀 해양경계 획정에 민감한 중국…해상 무력시위 하면서 미군과 대화 채널 가동

입력 2026.06.02 17:11

수정 2026.06.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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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필리핀 해양경계 획정에 민감한 중국…해상 무력시위 하면서 미군과 대화 채널 가동

일본과 필리핀이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대륙붕 경계를 획정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자 중국은 해상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미국과의 군사 채널을 가동했다. 일본과 필리핀의 해양 경계 획정 대상인 대만 동부 해역이 새로운 긴장의 중심지로 떠오른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건설적 전략·안정 관계’가 작동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중 양국 군 대표단이 지난달 28~29일 하와이에서 ‘2026년 미·중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다고 1일 밤 발표했다. 중국군은 발표문에서 “지난달 중·미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건설적 전략·안정 관계’ 구축 합의를 지침으로 삼아 현재 중국과 미국 양국의 해상·공중 안보 형세에 대한 솔직하고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또한 “양국 군은 소통과 교류가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오해와 오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삼아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어떠한 것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도 밝혔다.

중국 해경은 같은 날 대만 동쪽 해역과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에서 ‘법 집행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장뤠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일본과 필리핀이 대만 동쪽 해역의 해양 경계 획정 협상 개시를 일방적으로 선언해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한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도 스카버러 암초에서 순찰했다며 052D형 구축함과 054A형·056A형 호위함을 비롯해 H-6K 전략폭격기, J-16 전투기 등이 동원된 순찰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군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지에서 일본과 필리핀을 겨냥해 군과 해경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인 뒤 미·중 MMCA 워킹그룹 회의 개최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미·중 MMCA 워킹그룹 회의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여 만이다.

중국이 일본과 필리핀의 해양 경계 획정을 대단히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협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섬 남서쪽 400km 지점에 있는 야에야마 제도와 필리핀 최북단 섬인 마불리스 섬을 기준으로 하면 해안선으로 200해리 기준인 EEZ가 겹친다. 이 지역은 대만의 EEZ와도 겹친다.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대만 EEZ가 협상 대상이 되면 ‘주권 침해’로 여기며, 일본과 필리핀이 EEZ 획정을 위해 대만 당국과 접촉하며 ‘삼자 협상’이 이뤄지는 것 역시 ‘하나의 중국’에 대한 도전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또한 국제법상 연안국은 EEZ 수역 내 인공시설물 건설 및 운영과 감독권이 인정된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일본과 필리핀 간 협상 범위가 대만의 EEZ와 대륙붕 해역까지 확대될 경우 대만의 해양 권익에 대한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토 주권이라는 민감한 문제까지 연루될 수 있다”고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일본과 필리핀의 해당 협약은 무효라고 밝혔으며,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해양 경계 획정 협의는 당사국인 일본과 필리핀의 권리·의무를 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연합조보는 리량푸 싱가포르 유소프 이샤크 동남아시아 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1일 해경이 해양경비정 ‘법 집행 순찰 ’에 해안경비정 두 척만을 파견한 것은 “신중한 대응이며, 현시점에서는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필리핀의 EEZ 획정이 대만 EEZ 바깥에서 이뤄지면 중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미국과 MMCA 회의를 하며 ‘오판 방지’ 등을 강조한 것도 중국의 긴장 관리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은 일본과 필리핀이 국제법을 이용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을 제약할 가능성에 신경 쓰고 있어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딩둬 남중국해연구소 국제·지역문제연구센터 소장은 일본과 필리핀이 EEZ에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자원 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며 “이번 경계 획정은 제1열도 내에서 중국의 작전 공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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