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논란 등 2022년 이후 ‘부침’
올 시즌 한화 이적 후 압도적 화력
팀 타선도 반등…순위 상승 주도
강백호(27·사진)는 2018년 KBO리그에 강렬한 충격을 안겼다. 서울고 시절 투타 겸업 포수이자 ‘야구 천재’로 불린 그는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뒤 데뷔전 첫 타석에서 당시 KIA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고졸 신인 최초 데뷔 첫 타석 홈런 기록이다. 그해 29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강백호의 등장은 KT와 KBO리그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KT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 잡은 그는 이정후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스타로 성장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뛰어난 실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는 많은 관심을 끌었고, KBO리그 MZ세대를 상징하는 선수로도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과 2023년 WBC에서의 행동을 둘러싼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고, 포수에서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가는 잦은 포지션 변경도 겪어야 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2024년을 제외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강백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한화는 대형 FA 계약으로 그를 영입했다. 그리고 강백호는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강백호는 타율 0.342, 12홈런, 60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594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 1위, 장타율 2위, OPS(출루율+장타율) 2위에 올라 있다. 한화가 52경기를 치른 시점에 60타점을 올리며 압도적인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강백호의 맹활약은 한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공격력 강화를 추진한 한화는 올 시즌 마운드 불안으로 고전했지만, 강백호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5월에만 16승9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8위에서 5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강백호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 0.424와 30타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는 5월 팀타율 0.311을 기록했고,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5월9일 이후 18경기 가운데 16경기가 매진될 정도로 흥행 효과도 컸다.
2018년 데뷔 첫 타석 홈런으로 KT에 새 시대를 열었던 강백호는 이제 한화에서 또 다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수많은 논란과 부상, 부진을 이겨낸 뒤 다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돌아온 그의 부활은 한화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이자 KBO리그 전체에도 반가운 이야기다. 오랜 침체를 딛고 다시 날아오른 스타의 존재는 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