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서부 결승 7차전 오클라호마시티 꺾고 파이널 진출 ‘1등 공신’
웸반야마, 공격 창의성·냉철한 플레이 겸비…그때처럼 뉴욕과 만나
샌안토니오 빅터 웸반야마 AP연합뉴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2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무대로 이끈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22)가 1999년 팀의 첫 우승을 이끈 빅스타를 소환하고 있다.
27년 전 파이널에서 뉴욕 닉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을 때 팀 덩컨(아래 사진)과 현재 웸반야마가 닮은꼴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는 지난달 31일 2025~2026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111-103으로 꺾고 NBA 파이널에 올랐다.
시리즈 동안 경기당 평균 27.3점에 10.9리바운드를 기록한 웸반야마가 MVP가 됐다. 샌안토니오 팬들은 팀에 첫 우승을 안긴 영웅 덩컨과 그를 비교하고 있다.
1999년 샌안토니오는 닉스를 4승1패로 누르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NBA 우승컵을 들었다.
당시 덩컨은 프로 두 번째 시즌에 파이널에 올라 MVP까지 차지했다. 결승 5경기에서 평균 27.4점 14.0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작성했다. 그 우승은 샌안토니오 왕조의 출발점이 됐다.
이번에 웸반야마가 선 파이널 무대도 닮았다. 입단 3년차 웸반야마와 함께 리빌딩을 거친 샌안토니오는 마침내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27년 전처럼 다시 뉴욕을 만난 팀의 중심에는 20대 초반 장신 빅맨 웸반야마가 있다.
211㎝ 덩컨과 224㎝ 웸반야마는 둘 다 1순위로 지명돼 신인왕에 오른 빅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농구 스타일은 다르다. 덩컨은 낮은 자세와 기본기, 포스트업과 뱅크슛, 리바운드 등 정통 빅맨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웸반야마는 골 밑에서 블록하고,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던지고, 직접 드리블로 코트를 넘는다.
팀 던컨
영국 가디언은 웸반야마를 “농구에서 본 적 없는 유형”으로 평가하며, 전통적인 빅맨 수비력에 가드 같은 공격 창의성을 동시에 지녔다고 분석했다.
웸반야마는 서부 콘퍼런스 결승 시리즈를 치르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차전에서는 41점 24리바운드를 쏟아내는 괴물급 활약으로 오클라호마시티를 무너뜨렸다. 벼랑 끝 승부인 6차전에서 28점을 넣으며 다시 반등했고, 7차전 원정에서 냉철한 플레이로 샌안토니오를 파이널로 이끌었다.
덩컨은 단단한 리더십으로 샌안토니오에 다섯 차례 우승 영광을 안겼다. 웸반야마는 자신의 첫 번째 파이널 무대에서 구단 레전드를 잇는 대관식을 다짐한다.
웸반야마의 손끝에서 덩컨처럼 1999년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까. 파이널 1차전은 4일 오전 9시30분 샌안토니오 홈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