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감자 생산량 10% 감소
튀김용 수입감자도 수미 위협
전문가 “품종 개발·보급 필요”
국내 감자 생산이 기후변화와 수입 증가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농촌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감자는 어디에서나 잘 자라지만, 감자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수입감자가 늘고 있어서다. 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종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일 ‘서류 산업 실태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감자 생산 감소는 생산 면적 감소보단 작황 부진의 영향이 컸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불안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봄감자 생산량은 약 36만t으로 전년보다 10.5% 감소했다.
대표적 구황작물인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기후변화 적응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작물이다. 땅속에서 자라는 모습으로 중세 유럽에서 ‘악마의 작물’로 불렸지만, 18세기 유럽을 덮친 흉년에도 잘 자라면서 주식으로 자리 잡게 된 일화도 유명하다.
연구원은 그러나 집중호우·고온다습 등 이상기후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감자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에도 감자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해 도매가가 평년 대비 282% 상승했다고 보고서에선 설명했다.
수입감자도 국내 감자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국내에서 보급되는 감자는 삶거나 구워 먹는 ‘수미’가 대부분인데, 감자튀김 등엔 적합하지 않아 수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선 현재 국내 감자의 식량자급률은 원물 감자(생서)를 기준으로 산정돼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냉동감자 등과 같이 식품가공용 물량을 포함해 자급률을 재산정하면 8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미국산 칩용 감자를 시작으로 수입감자에 부과된 계절관세가 순차적으로 철폐될 예정인 만큼 수입감자 증가로 국내 감자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에서 짚었다.
유찬희 연구위원은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감자 자급률을 높이려면 내수 수요가 많은 가공에 적합한 품종을 안정적으로 생산·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