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은평구의 한 투표소 앞에 투표를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임주영 기자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유권자들은 12·3 내란에 따른 정권 교체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가 ‘사회 안정’과 ‘통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지만 “국민을 위해 일할 후보”가 선택됐으면 하는 기대만큼은 같았다.
이날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6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이모씨(81)는 “일찍 투표를 끝내고 다른 일을 보려고 한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직장인 신정현씨(25)도 오전 일찍 서울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뒤 “(야간) 교대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들렀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치르는 선거에서 시민들은 “이제는 사회가 안정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 은평구에서 투표한 박미소씨(36)는 12·3 내란을 거론하며 “그간의 분란을 잠재울 수 있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유성씨(55)도 “(내란 이후 상황이) 잘 마무리됐으니 사회가 좀 더 안정돼야 하는 시기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안효빈 기자
내 집 마련을 비롯하 부동산 문제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최모씨(27)는 “2030 세대라 부동산 공약을 주요하게 봤다”며 “재개발과 공급이 늘어 청년인 제가 40·50대가 됐을 때 집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준탁씨(81)는 “집값 변동과 세금 문제로 이번에 집을 사려다가 못 샀다”며 “집이 없는 노인들의 주거와 집값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심의 정치적 양극화 극복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투표를 마친 신미나씨(48)는 “투표 때마다 색깔로 좌우가 분명히 나뉜다”며 “우리 사회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작은 정당으로도 권력이 분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서씨(23)는 “주변에서는 결국 (거대) 양당의 싸움이니 굳이 투표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소수당을 지지해도 사표가 되기 쉬운 풍토가 바뀌는 선거였으면 한다”고 했다.
조철환씨(73·왼쪽)가 외손자 임지후군(10)과 함께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주민센터를 찾아 투표를 마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김태욱 기자
가족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9개월 된 아들과 함께 서울 성동구의 투표소를 찾은 박모씨(38)는 “아이가 자라니 미래를 생각하고 투표하게 되는 것 같다”며 “어린이집 설립 공약이 마음에 들었다”고 투표 이유를 밝혔다. 임지후군(10)도 외할아버지 조철환씨(73)의 손을 잡고 서울 광진구의 투표소를 찾았다. 임군은 “할아버지가 투표하는 걸 보니 신기했다”며 “어른이 되면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한 표의 가치를 말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민모씨(71)는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투표를 안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시민들은 투표를 마치고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는 등 방식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연세대 재학생 최인규씨(25)는 학내 ‘정치 뉴스레터 동아리’가 나눠준 인증 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연세대학교 재학생 최인규씨(25)가 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대학 동아리에서 나눠준 투표 인증 용지를 들고 있다. 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