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부 1차관(오른쪽)과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미가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안보 분야 후속 협의에서 한국의 핵 비확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회의에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르면 다음달 두 번째 실무 협의를 재개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원자력 협력 관련 후속협의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팩트시트에 담긴 안보 분야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양측은 가능한 조속히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연중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이날 회의에서 한국 측의 핵 비확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 핵추진 잠수함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은 어떠한 형태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으며, 핵무기를 개발하지도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은 회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에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을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민간의 평화적 목적이어도 저농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는 미국의 사전 동의가 없으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한국 측 협상단은 향후 관련 방안을 구체화해 미국 측과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서 대미 투자 등 일부 경제·통상 현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미 안보 협의는 경제·통상 현안과 맞물리면서 5개월 넘게 지연돼왔다. 후커 차관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의 회담에서도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보장과 시장 접근 장벽의 신속한 해소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양국은 이르면 다음달 미국 워싱턴DC 등에서 회동해 2차 실무협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첫 회의에서는 합의를 이행할 대략적인 방향성을 담은 타임라인을 논의했다”며 “한·미 정상이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행하겠다는 공감대를 양측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