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방콕 클롱 프렘 중앙 교도소에서 석방된 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 8개월 만에 가석방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77)가 국왕의 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다.
태국 법무부는 3일(현지시간)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이 실시한 사면 대상에 탁신 전 총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부패 유죄 판결로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실형을 복역하다가 지난달 고령에 잔여 형기가 짧다는 점을 이유로 가석방됐다. 형기가 끝나는 오는 9월9일까지 보호관찰 아래 신고된 거주지에 머물 것, 전자발찌 착용, 보호관찰관 정기 보고 등의 가석방 조건이 따라붙었다.
이날 사면으로 남은 형기와 법적 제한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2023년 9월 탁신 전 총리는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권한 남용 등 유죄가 인정돼 8년 형을 받고 수감됐다. 수감 당일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다. 결국 병원 생활 6개월 만에 가석방돼 교도소에서는 단 하루도 지내지 않았다.
그가 머문 병실이 에어컨과 소파 등을 갖춘 VIP 병실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었고, 입원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지 않았다는 국가의료기관 판단도 나왔다. 이에 지난해 9월 대법원은 탁신 전 총리가 교도소 대신 병원에 머문 것은 불법이라며 1년 실형을 살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탁신 전 총리의 프아타이당은 지난 2월 총선에서 보수 품짜이타이당과 진보 국민당에 밀려 의석수 3위로 추락, 25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을 통한 집권에 실패했다. 탁신 전 총리가 배후에서 프아타이당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그의 가족이 더 이상의 정치 활동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