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월세난에 수요자들 이동
1~4월 거래량 전년 대비 7.4% 증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도 32%
서울의 연립·다세대(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시장이 외면받았으나 최근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임차 수요 일부가 빌라 전월세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전월세 거래 건수는 총 4만967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6244건)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직전 4개월(2025년 9~12월)의 4만3807건과 비교하면 13.4%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에 따른 전세 매물 감소와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부족이 겹치면서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자 임차 수요 일부가 연립·다세대 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올랐다. 2013년 9월(0.54%) 이후 1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도 1.34%로 2011년(3.73%) 이후 같은 기간 기준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월세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 누적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5년 7월 관련 통계 발표 이후 동기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액도 작년 평균 54만8000원에서 올해 평균 56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전세 보증금도 올랐다. 올해 1~4월 임차인이 실제 부담한 연립·다세대 전세 보증금은 평균 2억4098만원이다. 작년 동기(2억3323만원) 대비 775만원 오른 것이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갱신계약 비중은 27.25%로, 작년 동기(26.73%)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32%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24.8%에 비해 7.2%포인트 높아졌다. 빌라 전월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임대료 인상률을 5%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갱신권을 행사해 2년 더 살려는 임차인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