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2위 후보에 25%P 앞서
무상교육 강화·공동체 지원 확대
학생인권조례 유지 기조 이어갈 듯
만세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본인의 선거 사무실에서 투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시청하며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구조사에서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가 조전혁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면서 서울시의 진보 교육감 체제가 16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4일 0시20분 기준(개표율 19.04%) 진보 성향 정 후보는 41.09%를 득표해 15.64%를 얻은 조 후보를 25.4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정 후보가 39.0%를 획득해 조 후보(21.2%)를 17.8%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서울시에서는 2014·2018·2022년 지방선거와 2024년 보궐선거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진보 교육감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정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진 이날 0시8분 소감문을 내고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에는 서울교육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라는 뜻이 담겨 있다”면서 “배움이 행복한 학교,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 민주주의와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서울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8명이 출마했다. 진보·보수 진영이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 등 3명, 보수 진영에서는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 등 4명, 중도 진영에서 이학인 후보가 나선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교육 정책 검증은 사라지고 후보 간 고소·고발전과 네거티브가 난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후보가 당선되면 진보 교육계의 ‘혁신·협력 교육’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후보는 무상교육 강화,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통한 교육 공동체 회복, 느린 학습자를 위한 기초학력 전문 교사 배치 확대, 방과후 교육 및 돌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가 강조해온 생태전환교육 확대와 학생인권조례 유지 기조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책 경쟁보다 진영 내 대표성 경쟁에 집중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정 후보는 단일화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한만중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 초중고 학생의 등하교 대중교통비 지원 등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정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의 학자로 역사사회학 분야를 주로 연구했다.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2014년 제주4·3평화재단 이사, 2020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과거사와 국가폭력 문제를 다루는 데 매진했다.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처음으로 도전해 당선됐다. 그해 10월17일 서울시교육감으로 취임해 약 1년8개월간 직무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