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무죄 확정 뒤 정치 복귀
박찬대 3선 지역 ‘예견된 승리’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 거론
부인과 함께 축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4일 인천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남영신씨와 함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6·3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당선됐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송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중앙 정치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 당선인은 선거 막판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여권 내 권력 구도의 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당선인은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 정승연 개혁신당 후보를 큰 득표율 차로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송 당선인은 민주당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랐다.
그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송 당선인은 민주당 대표를 지내 상대 후보들과 비교해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연수갑은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내리 3선을 지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송 당선인의 정치 복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21대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송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는 같은 해 대선에서 낙선한 이재명 대통령이 출마해 당선됐고, 송 당선인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져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했다.
이후 송 당선인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 2023년 4월 민주당에서 탈당한 그는 2024년 1월 구속 기소됐고, 2025년 1월 1심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4년 3월 무죄를 주장하며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하고 2024년 총선에서 광주 서갑에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송 당선인은 올해 2월 2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으며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됐고, 송 당선인은 탈당 3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리고 연수갑 보궐선거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1984년 첫 직선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으로 불린 송 당선인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16대 총선 때 37세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2021년에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민주당 대표에 올랐다.
이번 선거 기간 송 당선인과 친정청래계가 공개 충돌하며 전당대회 전초전을 벌인다는 해석도 나왔다. 송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반정청래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에 대해 “김관영도 이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김 후보를 제명한 정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그러자 조승래 당 사무총장은 “명백히 잘못된 발언이기 때문에 나중에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