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내내 국힘 양향자에 압도적 격차…대권 주자 반열 올라
박근혜 탄핵·검찰개혁 이끈 강성 이미지, 지지층 소구 평가
당선 축하받는 추미애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 4일 경기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의 축하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추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차기 여권 대선 주자 반열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를 이끌게 됐다.
추 당선인의 승리는 예견된 결과였다. 추 당선인은 선거 기간 공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최근 30~40대가 대거 유입된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최근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18년·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했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경기도 의석 60석 중 53석을 차지했다.
앞서 추 당선인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당내 경선에서도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달 7일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며 현직인 김동연 경기지사, 친이재명계인 한준호 의원을 꺾었다.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검찰개혁 등 주요 이슈에서 구축한 강성 개혁 이미지가 권리당원의 지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추 당선인은 1995년 민선 지방선거가 도입된 뒤 당선된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기록됐다.
판사 출신인 추 당선인은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인재영입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서울 지역구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었다. 이후 서울 광진을(16·18·19·20대)에서 네 차례, 경기 하남갑(22대)에서 한 차례 당선됐다. 6선으로 최다선 여성 의원이기도 했다.
추 당선인은 역대 대통령 탄핵 국면마다 주목을 받았다. 그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이던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다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새천년민주당이 탄핵 정국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고 추 당선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선 민주당 당대표를 맡아 당을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에선 2020년 1년여간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당시 추 당선인은 검찰개혁을 위해 수사권 조정에 나서는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추 당선인은 이번 선거 승리로 차기 여권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인구가 가장 많은 전국 최대 광역단체를 이끌게 된 그는 당분간 도정에 집중하며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를 지낸 뒤 대선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참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