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상황과 정반대 형세
여, 대전·충청 등 중부 탈환
부·울·경도 민심 변화 확인
참패한 국힘, 내홍 휩싸일 듯
6·3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 뒷받침을 주장한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며 당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이변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전히 혼란 상태인 국민의힘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지방선거 승리와 국회 내 다수 의석을 동력 삼아 각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주장한 정부 견제론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향후 당의 방향 설정을 놓고 내홍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0시20분 현재 개표 상황을 보면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3곳에서 우세하고, 2곳에서 접전 중이다. 문재인 정부 1년차 때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때 기록인 14(민주당) 대 3(국민의힘 2, 무소속 1)에 비견되는 승리로 평가된다.
여당에 이번 지방선거 최대 성과는 대구시장 선거가 꼽힌다. 대구는 이번 지방선거 기간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을 다수 배출하며 보수의 심장부라 불린 대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0시20분 기준 김 후보 득표율은 51.13%, 추 후보는 47.82%로 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 대통령의 경제 성과와 민주당 출신으로 유일하게 대구 수성구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낸 경력, 중도보수 성향이 짙은 인물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 신공항 추진 지연 등 각종 지역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이를 풀 수 있는 여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영남은 곧 국민의힘 지지’라는 지역주의 타파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자리도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61.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36.22%)를 앞서며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수도권 단체장 전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 단체장 승리 여부는 지방선거 승패를 가르는 주요 가늠자다.
경기지사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54.91%)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당선을 확정지으며 여성 최초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인천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60.82%)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38.11%)를 앞서며 당선됐다.
민주당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울산 지역에서도 당선이 유력하다. 부산은 전재수 민주당 후보(52.70%)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45.77%)보다 앞서고 있다.
울산에서는 김상욱 민주당 후보(54.81%)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40.07%)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사전투표 막판 이뤄진 민주당과 진보당 간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흩어져 있던 진보 표심을 한데 모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울·경 중 여당 내 위기감이 가장 큰 곳이었던 경남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47.49%)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52.50%)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기간 여권 내 내분이 일어난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51.84%)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41.62%)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 후보는 대리운전비 명목의 돈봉투 제공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해왔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충청에서는 접전이 예상됐지만 민주당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 보수세가 강한 충북에서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신용한 후보(54.94%)가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45.05%)를 크게 앞서며 당선이 확실한 상황이다. 접전이 예상됐던 충남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56.35%)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43.64%)를 큰 격차로 앞서며 당선이 유력하다.
강원에서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51.85%)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48.14%)와 접전 중이다. 전남광주통합시장에는 민형배 민주당 후보가 80.19% 득표하며 당선이 확정됐다. 민 당선인은 초대 행정통합시장으로 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