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국이 주최한 이스라엘-레바논 대표단 회담을 마친 뒤 관계자들이 추가 휴전에 합의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추가 휴전에 합의했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을 배제한 ‘보안구역’을 설치하기로 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 아래 추가 휴전에 합의하고 레바논 내에 헤즈볼라 무장대원의 진입을 금지하는 ‘시범 보안구역’ 설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미 국무부에서 열린 네 번째 미국 중재 협상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번 휴전이 “헤즈볼라의 완전한 교전 중단 및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모든 헤즈볼라 대원의 철수를 조건으로 한다”고 밝혔다. 보안구역의 구체적인 설치 방법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합의문은 레바논군이 해당 지역의 완전한 통제권을 갖도록 명시했다.
공동성명은 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관계에 관한 미래는 두 주권 국가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며 “어떤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도 레바논의 미래를 인질로 삼으려는 시도를 거부한다”고 했다. AP통신은 이 대목이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겨냥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미국 중재의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협상 당사자가 아니고 레바논 정규군은 헤즈볼라를 통제할 역량이 부족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상대측을 비판하며 교전을 계속해 왔다.
헤즈볼라의 핵심 동맹인 나비흐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 측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 앞서 “전면 휴전 합의 시 베리 의장이 헤즈볼라의 이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벌어진 충돌로 레바논인 3468명이 숨지고 120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병사 27명과 방산업체 계약직 1명이 레바논 또는 레바논 인근에서 전사했고, 민간인 2명도 이스라엘 북부에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