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부정선거” “선관위 해체” 등을 외치는 사람들 100여명이 모여있다. 안효빈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늦은 오후까지 투표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혼란이 4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정선거” “선거 무효”를 외치는 이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진을 치면서 이 투표소 내 투표함이 여전히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쯤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는 약 100명이 모여 “선관위 해체” “선거 무효” “윤 어게인” 등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윤 어게인’ 부채를 들고 있었다. ‘선거부정’ ‘사기 투표’ ‘부정선거’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다. 시위하던 중년 여성 김모씨는 “저 안에 있는 표가 나와버리면 아예 투표가 끝나고, 손도 못 쓰는 것 아니냐”며 “상황 어떻게 되나 감시하려고 새벽 3시쯤부터 나와 있었다”고 했다.
10시10분쯤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이곳을 방문해 “선관위원장이 밤에 사과했지만, 사과했다고 될 일이 아니”라며 “무효하고 다시 선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를 해체해야 하고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탄핵하자, 구속하자”고 호응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시점인 오전 3시 기준으로 송파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력 약 470명이 배치됐다. 밤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곳을 찾기도 했다.
날이 밝으며 시위 인원은 줄었으나 소란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투표소가 있는 아파트 주민과 시위대가 충돌하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나온 한 중년 여성이 “밤새도록 한숨도 못 잤는데 뭐 하는 거야, 그만하라고”라고 소리 지르자 시위하던 젊은 남여가 “아줌마 저 안에 표가 있어요”, “미안한데 아줌마 나라가 없어지고 있어요” 라고 했다. 이후 시위하던 중년 여성이 “나라 지키는 거잖아. 뻔뻔하게 어디서”라며 합세해 주민과 시위대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시위 상황을 지켜보는 주민들도 더러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 A씨와 주민 조모씨(78)는 “집 앞에서 이런 일이 있는 건 처음이다.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 “공무원들이 바보야”라며 대화를 나눴다. 조씨는 “잠 못 자서 불편했다”면서도 “부정선거에 대한 얘기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시위의 영향으로 아직 이 투표소의 투표함은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는 2000명가량의 표가 이 투표분이 묶여있다고 추산했다. 오전 10시40분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시위하는 이들에게 “선관위를 대표해서 사과하겠다”며 “개표를 마쳐야 당선인이 결정이 가능하고 그래야 여러분이 원하는 부정선거 판단이 가능해진다”며 이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이곳 투표소 관련 112 신고는 총 135건 접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