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한 합성대마. 연합뉴스
지난해 소변과 모발, 압수품 등 마약 감정 건수가 14만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4일 발간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를 보면, 지난해 마약류 감정 건수는 14만775건으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소변 감정 2만6350건, 모발 감정 3만5993건, 주사기·분말 등 압수품 감정 7만8432건 등이었다.
국과수에 접수된 연간 마약류 감정 건수는 2019년 버닝썬 사태와 2022년 이후 강화된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6만3000여건, 2020년 6만5000여건 수준에서 2023년 12만7000여건, 2024년 12만700여건 등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소변과 모발의 감정은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압수품 감정은 전년(5만4000여건) 대비 크게 늘었다. 국과수는 “수사기관이 투약자 적발을 넘어 유통책 검거와 공급 경로 차단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압수품에서 검출된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전체의 52.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또 환각 효과가 강한 합성대마류(15.1%)와 케타민(10.6%) 등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신종 마약류의 비율(31.5%)도 두드러졌다.
이 중 합성대마류는 10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국과수는 “속칭 ‘브액’으로 불리는 액상형 합성대마는 일반 전자담배와 외형이 흡사한 카트리지 형태”라며 “투약이 쉽고 심리적 접근 장벽이 낮아 청소년층의 초기 마약 유입 통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종의 마약류를 섞어 투약하는 ‘혼합 투약’에 따른 급성 중독과 사망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과수 관계자는 “지난해 메트암페타민 중독사는 33건으로 집계됐다”며 “최근 합성대마를 다종으로 섞어 투약하거나 엠디엠에이(MDMA)와 케타민 등을 중복 투약하다 치명적인 복합 독성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