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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다가온 더위··· 겨울보다 더 많은 여름 ‘심근경색’ 주의

입력 2026.06.04 14:04

수정 2026.06.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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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뛰게 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은 여름철에도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심장을 뛰게 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은 여름철에도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


심근경색 같은 급성 심혈관질환은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되는 겨울철에 환자가 집중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름철 환자가 더 많으므로 평소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연중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 등의 이유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염증 등이 원인이 되어 혈관 벽에 형성된 동맥경화반이 떨어져 나가면 관상동맥을 막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0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누적 환자 수는 여름철(6~8월) 50만2086명을 기록해 겨울철(12~2월) 48만8506명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환자 중 약 80%는 남성이 차지했으며, 특히 60대 남성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름철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으로는 탈수와 과도한 냉방을 들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도한 냉방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기온이 높은 야외에 있다가 강한 냉방을 가동하는 실내로 들어서면 열을 배출하기 위해 확장돼 있던 혈관이 순식간에 수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압력이 급증해 혈관 내 동맥경화반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다. 코끼리가 밟는 듯한 묵직하고 극심한 흉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안정을 취해도 30분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왼쪽 팔 안쪽 또는 턱 끝으로 뻗쳐나가는 방사통을 동반한다면 서둘러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 일부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는 가슴 통증이 없는 무증상 심근경색을 겪기도 하며, 흉통은 없어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극심한 무기력감, 식은땀, 메스꺼움이나 명치 부위의 답답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심전도·혈액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2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 혈전용해제로 관상동맥 내의 혈전을 녹이는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막힌 혈관을 직접 뚫어주는 시술이 더 효과적이다.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을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대표적으로, 골든타임이 2시간인 것도 이때 막힌 혈관을 열어줘야 심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더위가 일찍부터 찾아오고 있지만 심근경색 위험이 있는 경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얇은 겉옷을 챙겨 급격한 체온 변화를 막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임상엽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 후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느냐에 따라 생존율과 예후가 크게 달라지므로 증상 발생 직후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진단받고, 필요할 경우 지체 없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시행해야 한다”며 “평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중장년층은 폭염 속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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