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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곳 승리’ 숨은 성적표는 독점 균열?···전남 기초단체장 선거 후폭풍

입력 2026.06.04 14:16

김영록 전남도지사 SNS 갈무리.

김영록 전남도지사 SNS 갈무리.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2곳 중 17곳을 차지하며 ‘민주당 텃밭’임을 다시 입증했다. 다만 조국혁신당이 장흥·신안에서 새 거점을 확보하고 무소속 후보도 3곳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 독점 구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과 경선 관리 책임을 둘러싼 지도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의 전체 유효투표는 99만여표다. 이 중 민주당 후보들이 얻은 표는 58만여표(58.8%),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등 비민주당 후보들은 41만여표(41.2%)를 얻었다. 민주당이 의석수로는 압승했지만, 실제 표심의 40% 이상은 비민주당 후보에게 향한 셈이다.

통합을 앞둔 광주지역과도 대조적이다. 광주는 민주당이 5개 자치구를 모두 가져갔고, 이 중 서구와 남구는 무투표 당선됐다. 조국혁신당 후보와 각축을 벌인 동구를 제외하면 북구와 광산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80% 안팎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천 과정 불만과 견제 심리가 일부 지역 표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은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당원자격정지 처분을 받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완도에서는 김신 당선인이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조국혁신당도 장흥과 신안에서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장흥에서는 사순문 후보가 민주당 김성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했고, 신안에서는 김태성 후보가 민주당 박우량 후보를 이겼다. 두 지역 모두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곳이다. 함평(633표 차, 3.11%포인트)과 진도(107표 차, 0.53%포인트) 등 낙선 지역에서도 비민주당 후보들이 접점을 벌였다.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도 나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투표 종료 직후 SNS를 통해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ARS 투표 오류가 있었다며 재조사와 데이터 공개를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게시글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좋아요 460개와 댓글 173개가 달렸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전남은 여전히 민주당 강세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분명해졌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공천 책임론이 당내 쟁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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