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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의 25년 만의 NBA 파이널 진출이 티켓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른바 ‘노즈블리드(nosebleed)’ 좌석조차 4000달러(약 611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CNN은 4일(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열리는 NBA 파이널 티켓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켓 거래 플랫폼 틱픽(TickPick)에 따르면 뉴욕 홈 경기의 최저가 입장권은 약 3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시리즈가 열리는 샌안토니오 홈 경기 최저가의 약 5배 수준이다.
가격 차이는 더욱 극단적이다. 유명 인사들이 앉는 코트사이드 인근 좌석 일부는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22만 달러(약 3억 3651만원)가 넘는 가격에 올라왔다.
노즈블리드(nosebleed)는 원래 영어로 코피를 뜻한다. 그런데 스포츠 경기장이나 콘서트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마치 고도가 높아 코피가 날 것 같다는 농담에서 나온 표현으로 가장 싼 티켓을 뜻한다.
닉스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우승은 1973년이 마지막이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상징성을 가진 매디슨 스퀘어 가든과 높은 구매력을 갖춘 뉴욕 스포츠 팬층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스포츠 투자은행 갈라티오토 스포츠 파트너스의 샐 갈라티오토 대표는 “부유층 팬들조차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나 역시 열렬한 닉스 팬이지만 경기 관람에 10만 달러를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면서 일부 팬들은 원정 응원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1·2차전 최저가 티켓은 각각 약 750달러와 1100달러 수준이다. 뉴욕과 샌안토니오 왕복 항공권 약 700달러, 호텔 숙박비 약 600달러를 더해도 총 비용은 3150달러 정도다. 뉴욕 홈 경기 한 장 값보다 저렴한 셈이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25세 직장인 아르만 아이마니는 상층부 좌석 티켓에 1800달러를 지불하고 샌안토니오 원정을 선택했다. 그는 “MSG 티켓 가격을 보고 현실을 실감했다”며 “입장권 가격이 뉴욕 평균 월세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부터 기다려온 순간을 놓치는 것이 더 후회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일부 팬들은 사실상 경기 관람을 포기했다. 퀸스에 거주하는 닉스 팬 레이 쿠엔카는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때만 해도 아내와 함께 한 장당 500달러짜리 티켓을 구매했지만 이번 파이널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가격이 미쳤다”며 “닉스를 사랑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틱픽은 이번 파이널 최저가 티켓 한 장 가격이면 남은 시즌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의 홈 경기, 그리고 뉴욕 자이언츠의 홈 경기 입장권을 모두 구매하고도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NBA 파이널 한 경기 관람 비용이 뉴욕 지역 프로야구와 프로풋볼 홈 경기 115경기를 보는 비용과 맞먹는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티켓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닉스는 파이널 진출 확정 이후 일반 팬 대상 티켓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다. 구단의 공식 판매 채널 물량이 제한되면서 중고 거래 시장으로 수요가 집중됐고, 결과적으로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 스포츠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스포츠코프의 마크 개니스 대표는 “뉴욕에는 여전히 막대한 자금이 존재한다”며 “주식시장 호황과 월가 금융인, 유명 인사들의 수요가 티켓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구는 뉴욕 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티켓 시장은 상위 계층의 구매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