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북, 단체장 당선 전원이 민주당
전남은 당선자 늘어…“선거 개혁 필요”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당선자들이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6·3지방선거 결과 호남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이 더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광역과 기초단체장 싹쓸이를 견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정치 개혁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선자 현황을 보면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 41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6개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광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시장과 전북도지사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5개 구청장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 후보가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한 동구에서도 임택 당선인(현 구청장)이 조국혁신당 후보를 8.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서구청장과 남구청장은 현역인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만 후보로 등록해 선거도 없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전북지역 14개 시·군 단체장도 모두 석권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주와 임실, 순창 등 3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모두 탈환했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무소속 후보 등은 선거 기간 “민주당의 호남 일당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거대 정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남에서도 22개 시·군 중 17개 시·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전남 기초단체는 4년 전 15곳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곳 더 늘어났다.
민주당 후보가 현직 단체장 신분인 무소속이나 조국혁신당 후보에 밀릴 것으로 예측됐던 순천과 담양에서도 결국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전남에서 조국혁신당이 신안과 장흥 등 2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고 광양과 강진, 완도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 3명이 당선되면서 겨우 ‘호남 민주당 싹쓸이’를 막았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는 거대 정당의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호남에서 민주당 대항 정치 세력의 결집이 어려웠다”면서 “거대 정당에 대한 견제가 불가능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선거 제도 개혁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