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37주년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추모 퍼포먼스를 시도한 행위예술가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행위예술가 산무 첸은 코즈웨이베이 번화가의 도로 이정표에 빨간 실을 묶으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소지품 검사를 당했다. 경찰은 수색 후 그를 풀어줬다.
첸이 사용한 빨간 실의 길이는 6.4m로,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6월 4일을 상징한다. 첸은 기자들에게 “무언가를 말하거나 행동하려 할 때 감시받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즈웨이베이 인근 빅토리아파크는 수십년간 매년 6월4일 대규모 촛불 추도 집회가 열리던 장소다. 홍콩은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공개 추모가 이뤄지던 도시였다.
그런데 2020년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가 금지된 이후 홍콩에서 톈안먼 관련 공개 추모 행위는 개최가 어려워졌다. 코로나 규제 해제 이후에는 친중 단체가 기획한 연례 행사가 빅토리아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도 3일부터 7일까지 친중 단체 주관의 ‘고향시장’ 행사가 개최된다. 지난 3년간 이곳에서 추모 행동을 시도하다 구금된 시민들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홍콩의 행위예술가 산무 첸이 코즈웨이베이 번화가에서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상징하는 6.4m의 빨간 실을 들여다 보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