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4일 오전 대구 범어네거리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위를 지키며 보수 철옹성임을 재확인했다. 부산·경남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이 선전하며 4년 전과 다소 다른 흐름이 나타났으나 보수 세는 건재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대구 9개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이 60~77%대 득표율로 모두 가져갔다. 현역 단체장 5명이 각각 재선 및 3선에 성공하며 임기를 이어가게 됐고, 부구청장 출신 등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들도 무난히 당선됐다. 민주당은 전 지역에 후보를 냈지만 20~30%대 득표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경북에서도 22개 시군 중 18곳을 싹쓸이했다. 청도·성주·울진·울릉 4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으나, 모두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보수 계열 출신이다.
안동시장 선거에서 이삼걸 민주당 후보가 권기창 국민의힘 당선인과 초접전을 펼쳤지만 1599표 차로 석패하면서 경북 전반의 보수 지형은 흔들리지 않았다. 광역단체장마저 추경호·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석권하면서 대구·경북은 ‘보수 불패’ 위용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기초단체장 16곳에서는 국민의힘 9명, 민주당 7명이 당선됐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됐지만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한 형국이다. 일부 유권자들은 시장은 민주당,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분리투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정명희(북구)·우성빈(기장군) 당선으로 부산 기초단체장에 여성 2명이 동시 진입했다.
경남 18개 시군에서는 국민의힘 10곳, 민주당 4곳, 무소속 4곳이 당선됐다. 2022년 국민의힘이 14곳을 석권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변화다. 통영시장은 44표, 남해군수는 134표 차 초접전 끝에 민주당이 가져갔다. 무소속은 모두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전임 단체장 출신이다.
울산도 국민의힘이 5개 기초단체장 중 4곳을 가져갔다.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전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다만 울산시장은 김상욱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