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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6·3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승리하며 교육계 내 우위를 확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강원·제주에서 교육감 성향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면서 진보 우위 구도가 확대됐다.

전국 학생의 절반가량이 재학 중인 수도권 교육청도 모두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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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진보 교육감 우위…AI 교육·교권·마음건강 등 실용 의제 부상

입력 2026.06.04 16:00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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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6·3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곳에서 승리하며 교육계 내 우위를 확대했다. 2022년 선거 당시 진보 9곳, 보수 8곳의 팽팽한 구도에서 진보 진영이 한발 더 앞서게 됐다. 교육계에서는 향후 교육 복지와 학생 정신건강, 인공지능(AI) 교육, 교권 보호 정책 등 현장 중심 의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는 서울(정근식), 부산(김석준), 인천(도성훈), 경기(안민석), 강원(강삼영), 울산(조용식), 충남(이병도), 전북(천호성), 전남·광주(김대중), 제주(고의숙) 등 10곳에서 승리했다. 보수 성향 후보는 대구(강은희), 대전(오석진), 세종(강미애), 충북(윤건영), 경북(임종식), 경남(권순기) 등 6곳에서 당선됐다.

2018년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교육감이 14명 당선되며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2022년에는 진영 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강원·제주에서 교육감 성향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면서 진보 우위 구도가 확대됐다.

전국 학생의 절반가량이 재학 중인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교육청도 모두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이끌게 됐다. 서울에서는 정근식 교육감이 득표율 30.32%(개표율 99.53%) 재선에 성공했고, 경기에서는 5선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후보가 52.81% 득표하며 현직인 임태희 교육감을 꺾었다. 인천에서는 도성훈 교육감이 득표율 36.35%로 3선에 성공했다.

지난 3일 투표 직후 공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는 보수 성향 당선인이 3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실제 개표 결과는 그보다 많은 6명이었다. 경남에서는 접전 끝에 보수 성향 권순기 후보(38.54%)가 송영기 후보(38.12%)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대전에서도 보수 성향 오석진 후보(27.48%)가 진보 성광진 후보(26.85%)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세종에선 중도·보수 성향 강미애 후보가 36.25% 득표율로 세종시교육청 첫 여성 교육감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과거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의 부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와 같이 학생인권조례와 혁신학교 확대를 둘러싼 진영 대결보다 기초학력, 학생 정신건강, 교권 보호, AI 교육 등 현장 중심 의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진보·보수 간 정책 차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향후 교육 정책도 선거에서 부각됐던 의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근식 서울교육감 당선인은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초학력과 마음건강, 교권 보호와 미래교육, 교육격차 해소까지 어느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는 과제들”이라고 말했다.

학생 정신건강은 진보 교육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분야다. 최근 청소년 우울감 증가와 학생 자살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상담·치유 체계 강화와 정서 지원 확대가 주요 정책 과제로 부상했다. AI 교육 역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안민석 경기교육감 당선인도 AI 교육체제 구축과 문해력·문화예술·체육을 결합한 전인교육 모델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권 보호도 주요 의제로 자리 잡았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권 침해 문제가 교육계 전반의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진보 교육감들 역시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와 학교 구성원 간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정 교육감 당선인도 이날 “화해와 통합의 서울 교육 공동체를 다시 복원해내겠다”면서 다음주 중 현장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인천·경기 교육감 당선인들과 함께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로 전국 시도교육감으로 구성되는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역시 진보 성향 중심으로 재편된다.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교육재정 축소나 교육감 직선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의 공공성을 내세워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진보 교육감 다수 체제에 기대와 주문을 동시에 내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에서 “입시 위주의 무한 경쟁 교육을 지양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라는 시대적 요구”라며 교육감 당선인들에게 기초학력·학생정서 지원 강화, AI 교육의 내실화를 주문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논평을 내고 “교육감 당선인들은 정파나 지지 세력의 논리에 갇혀 교직사회를 이념의 시험대로 삼는 우를 범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교권 보호 장치 마련과 교육 본질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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