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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세력에 땔감 줘” “선관위 해제 수준 개편해야”···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시민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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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선관위의 중대한 잘못이지만 일부가 주장하는 이른바 '부정선거'와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이러한 시비를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전날 잠실7동 투표소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앞으로 몰려들었던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의 구호는 '윤어게인'으로 번지며 점차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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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세력에 땔감 줘” “선관위 해제 수준 개편해야”···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시민들 질타

입력 2026.06.04 17:17

수정 2026.06.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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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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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관리 부실 따른 ‘책임론’ 커져

“부정선거론 불식은 커녕 되레 힘 실어”

대학가 포함 시민사회서도 잇단 규탄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강윤중 기자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졌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부정선거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강윤중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관위는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부실한 투표관리로 또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키우는 데 빌미를 줬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시민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신뢰를 저버린 선관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배모씨(36)는 “끊임없이 제기돼 온 부정선거 의혹이 계엄과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촉발한 핵심 원인 중 하나가 됐던 만큼, 선관위는 이번 선거를 공정하고 무결하게 치러냄으로써 부정선거 오명을 씻어내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어야 했다”며 “이번 사태는 오히려 부정 선거론자들 주장에 힘을 실어줬으며 많은 시민에게 실제 부정이 있던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개탄스럽고 배신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4)는 “이번 선거는 결과를 떠나 선관위의 부실 관리로 공신력과 정당성을 상실해 재투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여야와 정치 지도자들은 선관위의 무능을 인정하고 선관위 해체를 포함한 전면적 선거 관리 체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모씨(27)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선관위가 땔감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이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신뢰를 회복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대학가에서도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시민의 참정권이 국가기관의 무능으로 인해 침해된,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린 사건”, “헌법이 보장한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박탈한 중대한 하자” 등 비판이 이어졌다. 연세대에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서울대 에브리타임에선 전날 오후 9시28분쯤 ‘재선거 희망 여부’를 묻는 투표가 올라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288명이 참여했고 ‘재선거 해야한다’고 답한 학생들이 92%(265명)였다.

서울대 에브리타임 게시글. 에브리탕임 갈무리

서울대 에브리타임 게시글. 에브리탕임 갈무리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은 SNS 엑스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에게 또 하나의 먹잇감이 됐다는 것이 무엇보다 두렵고 분노스럽다”며 “선관위의 무능이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괴물들에게 직접 무기를 쥐여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즉시 경질하고 진상조사 후 관련자들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전날 성명에서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고 음모론자들을 완전히 퇴출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매우 큰 유감”이라며 노태악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선관위의 안이한 선거사무관리로 유권자의 참정권이 근본부터 침해받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로 왜 이런 황당한 사태가 일어났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선관위의 중대한 잘못이지만 일부가 주장하는 이른바 ‘부정선거’와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이러한 시비를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지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항의 집회 현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전날 잠실7동 투표소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앞으로 몰려들었던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의 구호는 ‘윤어게인’으로 번지며 점차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잠실 투표소 앞에는 이날 오후까지도 100여명이 모여 “선거 무효” “윤어게인” 등을 외치며 투표함 이송을 가로막았다. 중앙선관위 앞에 모인 부정선거 시위대는 한때 경찰 추산 1200명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평소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참여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연단에 올라 “6·3 지방선거는 100% 부정선거이기에 당선, 낙선 모두 의미가 없다”며 “(선관위가) 20여년 동안 부정선거를 저질러왔는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어제저녁 (증거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본투표에서 서울 송파구, 강남구 등 총 14개 토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 여러분의 참정권 행사에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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