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등 영향 “예의주시”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8억달러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사진)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자 “과도한 쏠림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4일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30원대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530원을 넘겨 거래를 시작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0일(1554.0원) 이후 17년3개월 만이다.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긴 것은 지난 3월31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고점은 1536.9원이었다.
구 부총리는 환율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비중 조정(리밸런싱) 등을 꼽았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구 부총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과도한 변동성 발생 시 관계기관이 공조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8억달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 대응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로 전월(4278억8000만달러)보다 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비롯한 시장 안정화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산별로 보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구성하는 미국 국채와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유가증권은 한 달 새 33억9000만달러 감소한 3806억8000만달러였다. 특별인출권(SDR)도 3000만달러 줄어든 15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현금성 자산인 예치금은 213억5000만달러로 전월(187억6000만달러) 대비 25억9000만달러 늘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세계 12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