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자금 대출·회생절차 연장 전제
관리직급 ‘책임’ 이상 직원 대상
고용안정지원금 가능 여부 미지수
노조, 다른 67개점 추가 조치 우려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영업을 잠정 중단한 37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노동자 15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4일 유통업계와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홈플러스지부 및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공문을 보내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8일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가운데 37개 매장을 잠정 휴업한다고 공지하고 이틀 뒤인 같은 달 10일부터 문을 닫았다.
홈플러스는 폐점하는 37개 점포 직원에 대해 구조조정 지원 제도인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폐점 예정 점포에 근무하는 관리직급인 ‘책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남은 정년이 6개월 미만인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책임 아래 선임급은 앞서 노사가 체결한 고용안정지원제도 협약이 적용돼 고용안정지원금 등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지원 제도와 희망퇴직은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채권단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회생절차 연장에 동의할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유일한 회생 방안은 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자금력과 경영 능력이 보장되는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인가 전 M&A(인수·합병)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 매장의 영업을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DIP 대출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직원들이 희망퇴직금이나 고용안정지원금을 실제로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37개 점포 소속 노동자는 약 35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희망퇴직 대상인 책임급은 1500명 수준이다. 노조 안팎에선 홈플러스가 현재 영업 중인 67개점 중 일부도 조만간 문을 닫을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마트노조는 “정상화를 위한 일부 점포의 정리는 수긍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마구잡이 폐점은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대주주인 MBK는 물품 대금에 대한 지급보증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정부는 대량실업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약속했던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