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서울 염두 둔 발언
“여야는 동반자, 국민 뜻 받들 것”
‘통합 넥타이’ 매고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참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튿날인 4일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우리 국민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우리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인 민생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국민통합에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도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의 경쟁이 어떠했든 여야는 모두 주권자를 대리해 국민 삶을 지키고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개척해야 할 동반자들”이라며 “모든 국민의 마음을 모아 국민 삶의 진전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붉은색과 남색, 회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해 6월4일 대통령 취임식 때 맸던 넥타이로, 붉은색은 국민의힘, 남색은 더불어민주당, 회색은 부동층을 상징한다.
이 대통령이 통합과 협력을 강조한 것은 기대에 못 미친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민주당은 16곳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이겼지만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줬다. 다만 청와대는 협력의 조건으로 민생과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선거를 통해 확인한 만큼, 정부는 민심을 더 잘 받들고 민생 안정과 경제성장에 힘쓸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야 국민통합의 계기가 더 잘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정 2년차 목표로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만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해달라”면서 “열사병·수해·산사태·축대 붕괴·땅꺼짐·밀폐공간 질식사 같은 재해 예방의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비와 청소 등 시설관리 노동자의 휴게권이 법적으로 보장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여전히 미진하다”며 “모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공공기관까지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휴게시설 개선을 서두르고 그 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