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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지역선거관리위원회의 빗나간 투표수요 예측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송파·강남구 등 서울 지역 투표소 14곳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지역선관위의 빗나간 예측에서 비롯됐다.

중앙선관위는 본투표일 투표용지의 최소 인쇄 물량을 규정하는 지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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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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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수요’ 예측 실패한 선관위, 비용 아끼려다 혼란 자초

입력 2026.06.04 21:27

수정 2026.06.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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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 사태’ 왜 발생했나

열지 못한 투표함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4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에 개함되지 않은 잠실7동 제1투표소 투표함이 놓여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열지 못한 투표함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4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마련된 개표소에 개함되지 않은 잠실7동 제1투표소 투표함이 놓여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송파 유권자 50% 분량만 인쇄 문제
전문성 낮은 대법관이 위원장 겸직
현장 관리·감독 어려운 구조도 숙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지역선거관리위원회의 빗나간 투표수요 예측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역선관위가 ‘전체 유권자의 최소 50% 인쇄’ 지침의 최소 기준에 맞춰 투표용지를 인쇄했지만 일부 투표소의 경우 그보다 많은 투표 인원이 몰렸다는 것이다. 비용 절감 등에 치중한 판단이 초유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송파·강남구 등 서울 지역 투표소 14곳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지역선관위의 빗나간 예측에서 비롯됐다.

중앙선관위는 본투표일 투표용지의 최소 인쇄 물량을 규정하는 지침을 두고 있다. 이 지침에 따라 지방선거는 전체 선거인 수의 50% 이상, 총선과 대선은 60% 이상을 인쇄한다. 중앙선관위는 최소 기준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인쇄 비율은 각 지역선관위가 정한다.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남지 않도록 투표용지 인쇄 비율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보안상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선관위는 사전투표율이 높아 본투표 투표용지를 최소 기준에 맞춰 전체 선거인 수의 50%만 인쇄했다. 이 때문에 관내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관위는 투표율이 예상과 달랐다고 설명했지만 선거관리 기관이 예상에서 빗나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경기 평택시선관위의 경우 전체 선거인 수의 60%를 기준으로 투표용지를 인쇄했다.

2022년 대선 당시 발생한 이른바 ‘소쿠리 선거’ 논란에 이어 또다시 선관위의 선거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진 배경으로는 선관위의 구조적 한계가 거론된다. 김형철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이유로 외부 기관으로부터 제대로 감시·견제를 받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시민사회에서 선관위원 추천을 받아 독립성을 강화하고 시민사회로부터 감시와 견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선거 사무 전문성이 낮은 현직 법관이 선관위원장을 겸직하는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공정성을 명분으로 중앙선관위원장은 현직 대법관이, 시도 선관위원장은 현직 판사가 맡아왔으며 모두 비상임체제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위원장들이 선거 실무에 직접 관여하거나 현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선관위법은 각급 선관위 위원장을 해당 위원회 위원들 중에서 호선하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위원장의 자격 요건은 별도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선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현직 법관을 위원장에 임명하는 현행 체계는 하루빨리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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