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달 26일 한국양계농협 계란유통센터를 방문, 계란 수급 동향 및 납품단가 인하지원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브라질산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입 축산물 물량 확대와 할인 지원을 병행하는 한편, 휴가철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물가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미국·태국산에 더해 브라질산까지 총 2000만 개를 추가 수입할 계획이다. 브라질산 계란 수입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조치다. 지난 1일까지 미국산 562만개, 태국산 337만개로 총 899만개가 국내에 들어왔다.
계란 가격은 수입산이 들어왔어도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 여파기 크다보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계란 한 판 가격은 7472원으로, 3개월 전보다 9.3% 상승했다. 지난해 1월 가격과 비교하면 16% 가량 오른 수치다.
이에 정부는 계란 한 판당 1500원을 할인하는 지원 정책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할인 판매 물량에 대해 ‘1인 1판’ 구매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계란30구 가격 추이 그래픽
계란 가격의 고비는 7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최근 부화용 종란 1700만 개 수입 영향으로 올해 1~4월 병아리 입식량이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며 7월 이후에는 생산량이 전년 수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닭·돼지고기 할당관세(한시적으로 기본관세율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 적용 물량을 확대해 수입 축산물 공급을 늘리고, 오는 10일까지 쌀·계란·소고기·돼지고기 등 10개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고등어·명태·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은 정부 비축분을 활용해 30~40% 할인 공급한다.
휴가철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을 막기 위해서 정부는 숙박업소가 요금을 미리 신고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업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숙박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에는 소비자가 제대로 배상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피해 배상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폭염과 호우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도 발표했다. 해수부는 올해 76억원을 투입해 고수온 대응 장비를 보급할 계획으로, 관련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해수부는 김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기상 여건에 따른 생산 변동성과 영세한 산업 구조로 인해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김 양식 면적을 확대하고, 고수온에 강한 품종 개발과 보급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