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정부 관계자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징수할 예정인 요금은 ‘통행료’가 아닌 ‘서비스 요금’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항행 지원과 환경오염 정화 등을 제공하는 데 따른 대가라는 주장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차관은 4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통행료나 환승 관세, 통과 허가 수수료를 징수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오만과 공동으로 제공하는 항행 지원, 수색·구조, 안전보장, 환경오염 정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오만의 영해 내에 위치해 있다며 양국 정부가 해협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통행 관리 기구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설립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현재 추진 중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 계획이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국가들이 100%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란의 해협 통제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PGSA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공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갈취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규정하고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허가를 얻기 위해 PGSA에 현금·현물·가상자산 등을 제공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2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약 200만달러(약 31억원)의 비용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매킨지는 이 수준의 비용이 국제 유가를 배럴당 약 1달러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