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5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종합특검은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윤 전 비서관을 오는 10일쯤 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특검은 이날 윤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비서관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이 요구한 공사비가 기존 예산을 초과하자 행정안전부 예산 28억원을 전용해 지급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21그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윤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예산·재무 업무를 총괄한 인물로 지난달 23일 김 전 실장과 함께 구속됐다. 종합특검은 윤 전 비서관이 행안부에 “기재부 정리 완료”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가 행안부 예산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종합특검은 전날에는 김 전 실장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2022년 김 전 실장의 요청을 받고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예산 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예산 전용에 반대한 공무원들을 “멀리 보내라”고 지시해 인사 불이익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특검은 관저 공사 예산 전용에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 전 비서관과 김 전 실장에 대한 최대 구속기한인 오는 10일에 맞춰 재판에 넘기면 종합특검 출범 후 첫 기소가 된다.
종합특검은 오는 6일에는 윤 전 대통령을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내란 당시 우방국에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국가안보실과 국가정보원, 외교부 등에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종합특검은 당초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반발하자 비공개로 바꿨다.